어릴적 소꿉놀이때 단골로 사용하던 돌나물. 반질반질하고 오동통한 잎과 줄기가 참 귀여웠는데, 그 귀여운 모습과는 달리 엄청난 번식력을 가지고 있어서 줄기를 잘라내고 몇 밤 자고 나면 금새 새로 자라있곤 했었다.
그렇게 나에겐 '가지고 놀던, 풀밭과 마당에 자라던 풀'이었는데, 어느 날 회사 식당에서 초장과 함께 반찬으로 나오는게 아닌가! 먹을 수 있는 풀이었다는 것에 상당히 놀랐었던 기억이. (笑)
[출근길 관찰일기] 돌나물(石上菜).
돌나물과 여러해살이풀. 우리나라 각지 분포하였으며 집 주변의 돌이나 양지 바른 곳에서도 쉽게 자란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각 마디에서 뿌리가 나오고, 줄기를 잘라 땅에 꽂아두면 잘 자란다. 어린 줄기와 잎은 나물로 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는다. 잎은 길이는 1~2㎝ 정도이며 통통하며 바소꼴(창처럼 생겼으며 길이가 너비의 몇 배가 되고 밑에서 1/3 정도 되는 부분이 가장 넓으며 끝이 뾰족한 모양)로 보통 3장씩 돌려 핀다. 노란 꽃잎은 5장으로 길고 뾰족하며 수술은 10개이다.
돌나물에 전해지는 이야기 하나. 옛날옛날 환난을 당해 불타 버린 절터에 목이 달아난 무두불(無頭佛)과 돌담 돌무더기 바위틈에 돌나물이 피었다고 한다. 무두불의 전신을 에워싸고 머리 부분으로 수북이 뭉쳐 피어, 마치 전신에 황금 갑옷을 입힌 듯했다 하여, 신심 깊은 어느 중생이 불갑초(佛甲草)란 이름을 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