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할아버지댁에 가면 싸리나무로 직접 만드신 마당비가 있었다.
내가 들기엔 꽤 무겁고 굵고 길어서(내 가슴높이보다 높았던 것 같다), 내가 비질을 하면
마당을 쓰는건지 때리는건지 어지르는건지 알 수 없었던... 추억 한자락. (笑)
[관찰일기] 땅비싸리.
콩과의 낙엽활엽 관목으로 우리나라 각지의 산기슭에서 흔히 자란다. 땅에 붙어 자란다고 땅비싸리라 한다.
높이는 1m 정도이고 가는 가지가 여러개 올라와 엉성하게 옆으로 퍼져 위쪽이 평평해지거나 둥그스름해진다.
잎은 타원형으로 양면에 털이 있고 홀수깃꼴겹잎(작은잎 여러 장이 잎자루의 양쪽으로 나란히 줄지어 붙어서 새의 깃털처럼 보이는 겹잎)이다.
5~6월에 분홍색(혹은 흰색)꽃이 피는데, 크기는 2cm 정도로 잎 겨드랑이에서 총상꽃차례(總狀花序:긴 화서축을 중심으로 옆으로 꽃이 피는 형태. 무리지어 피는 하나하나의 꽃이 짧은 꽃자루에 달려 있고, 고른 간격으로 꽃눈이 만들어지며, 꽃자루의 길이가 거의 같다.)를 이룬다. 원기둥 형태의 열매는 10월경에 달리는데, 말려서 약재로 사용한다.
유사종으로 꽃이삭이 잎보다 2배 정도 긴 것을 큰땅비싸리(var. coreana), 잎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을 민땅비싸리(I. coreana)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