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

관찰일기 2014. 5. 17. 21:55
어느새 담벼락을 가득 채운 인동.
수수꽃다리 못지않은 달콤한 향이 느껴지면,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인동이 피어있을지도 몰라요.

[출근길 관찰일기] 인동(忍冬)

 

 


인동과의 반상록 덩굴식물. 전국에 자생하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 중부지방에서는 잎이 떨어지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잎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겨울을 난다.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동이라고 부른단다.) 길이 약 5m까지 자라며,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간다. 가지는 적갈색이고 어린가지엔 털이 많이 나있다. 잎은 마주나고 긴 타원형 혹은 넓은 바소꼴이다....

5∼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흰색 꽃이 2개씩 핀다. 꽃의 색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고도 한다. 달콤한 향이 일품이며, 밀원식물 중의 하나이다. 꽃잎은 5장인데, 그 중 1장이 길게 늘어져 말려 내려간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이며, 열매는 9~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한국·일본·중국에 분포한다.
꽃말 부성애, 사랑의 인연, 헌신적 사랑.

인동의 전설 한자락.
옛날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곱고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습니다. 아이가 없던 부부는, 몇 년동안 치성을 드린 끝에 쌍둥이 자매를 얻었답니다. 부부는 크게 기뻐하며 큰 아이는 금화, 작은 아이는 은화라 이름 지었어요.
세월이 흘러 아름답고 착하게 자란 자매에게 혼담이 줄을 이었지만,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살자는 약속을 하고 혼담을 거절하였어요. 두 딸의 결심을 부모님도 어찌하지 못하고 그뜻을 따라주었답니다. (부모님도 대단하신듯)
그러던 어느 날 금화가 치료법을 알지 못하는 열병에 걸렸어요. 동생인 은화가 금화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지만 결국 은화도 열병에 걸려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지요. (간호는 커녕 병원 가자해도 안가고 버티던 동생놈 생각이. 제발 몸 좀 챙기자 동생님.) 슬픔에 잠긴 부모에게 "우리가 죽으면 열병을 치료하는 약초가 되겠어요."라는 유언을 남기고 자매는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있답니다.

몇 년후 어느 여름철, 마을에 열병이 다시 유행했어요. 그리고 두 자매의 무덤 가득히 꽃이 피었답니다. 신기하게도 처음에 필 때는 흰색이었지만 점차 노란색으로 변하는 꽃이었어요. 동네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가 열병을 치료하는 약초가 되겠다고 하더니 무덤이 온통 꽃으로 뒤덮였구나!"라며, 열병 환자에게 꽃을 달여 먹였더니 병이 다 나았어요. 그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금은화(金銀花)라 불렀답니다.
(실제로 금은화는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고, 열매인 은화자는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민간약초로 사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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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ER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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