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4일. 흐리고 비오는 날

랍상소우총.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접근하기 힘들다는 홍차.
대신 한번 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홍차.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그런것인가?'하는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그나마 좀 순하다는 평에 질렀던 The Center of Stockholm- Sir John Blend.

하지만,
훈(제)연(어)향을 감당하지 못해
고이고이 모셔두다보니 (다른 차에 향이 배어들까 꽁꽁 밀봉해서 따로 보관;;;)
어느새 상미기한이 다 되어버린 비운의 차. (주인을 잘못 만난게지 -_-;;;)


오늘처럼 비가 곧 내릴것 같은 흐린날에는, 찐한 홍차가 땡긴다.
(개인적으로, 얼그레이의 베르가못향은 비오는 날 가라앉은 기분을 끌어올리는데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출근길에 읽은 '홍차, 느리게 매혹되다.' 때문인가.
문득 랍상소우총이 마셔보고 싶어졌다.

티팟과 잔을 예열하고
찻잎의 양을 좀 줄여서 조심스레 써존을 우려보았다.
음?
어라?
오늘은 생각보다 덜 거북하네!

비가 올 것 같은 눅눅한 공기에
나무가 타는 향이 섞여서
마치 숲 언저리의 오두막에 있는 느낌.

여전히 훈(제)연(어)향은 부담;스러웠지만,
랍상의 매력을 아주, 살짝- 엿본 날.

아, 이래서 랍상의 독특한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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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ER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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