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영화도 보고 전시회도 보고 싶었지만...
그러려면 점심 전에는 움직여야 하는데,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笑) 전시회를 선택했다.
봄부터 눈여겨봤던 <그리스 특별전>이 8월 29일까지인데, 이번주가 아니면 시간이 없을 것같기도 했고,
<동양 미술의 이해>교수님이 신랄하게 비판한 국립중앙박물관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기도 했거든.
(교수님 왈, '독채'개념이 강한 우리나라 건축 양식이 아니야. 종묘를 본따 지었다고 하는데, 그건 종묘가 아니라 자금성스럽다고. 창덕궁처럼 지었어야했어. 아름답게 독채로 지어서 각 시대의 유물을 전시하면 정원 양식과 어우러져서 이리저리그러하니까 .........)

- 방학이라 그런지 숙제하러 온 학생들도 많이 보였고,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도 많이 보였다.
(역시 전시회는 평일에 오거나, 개관하자마자 와야 한다;;;)

- 생각보다 전시 품목이 적었지만, 그리스인들의 생활상을 엿보기엔 충분했다.
이상적인 인간상을 꿈꾼 그리스인들이 만든 조각에는, 그들이 추구했던 완벽함이 묻어난다.
'조각같은 미인'이라는 말은 그리스인들의 작품에 빗대어 말한 것일꺼다.

- 그리스하면 빠질 수 없는 신화와 신들. 참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혼의 여신이기도 한 헤라는 왜 질투의 화신으로만 강조가 되는 걸까?


-  특별전시과 달리, 상설전시는 공짜로 입장이 가능하다. (원래 그런가?)
어짜피 하루에 다 보기는 무리여서, 선사시대와 고구려까지만 둘러보고 3층으로 올라갔다.

- 지난 봄, 몇 십년만에 눈이 부신 파란 하늘이라며 뉴스에서 호들갑을 떨었던 그날의 하늘.
그 부드럽고 깊으며 맑은 하늘을 본 순간 고려청자가 떠올랐다. 
고려비색천하제일.
고려인들은 그 하늘빛을 자기에 담고 싶어, 고려청자를 만들어 냈을거야.




동부이촌동까지 왔는데, 맛집이 빠질 수야 없지. = )

- 박물관 1층 카페테리아는 복작복작. 3층 전통 찻집이 훨씬 낫다.
- 보천: 수타우동전문점이니 우동을 먹었어야했나... 시원하게 먹으려고 선택한 모밀은 그냥 그랬다.
- ?? : 감자가 듬뿍 들어간 오코노미야키 맛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안남;;;
- 까사안띠구아 : 하우스 블랜드 커피 굿! 작고 아담한 카페라 조용조용 조곤조곤 이야기하기 좋은 카페. 

덧.
카페에서 흘러나온 노래 中 10cm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Sweet Sorrow 성진환의 '포근해'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곡인데, 멜로디가 발랄해서 듣게 되었다.
어느 날 가사가 인식되어 가만히 듣다가... 웃음이 빵-터져버린 노래.

"이 노래 진짜 가사가 웃겨요." "절대 믿으면 안되죠." 푸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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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ER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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