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로베르트 슈만 - 시인의 사랑, Op. 48
R.Schumann - Dichterliebe, Op. 48


I N T E R M I S S I O N


2부

로저 퀼터 - 죽음이여, 오라
R. Quilter - Come away, Death, Op.6, No.1

로저 퀼터 - 오 나의 연인
R. Quilter - O Mistress mine, Op.6, No.2

에릭 사티 - 난 당신을 원해요
E. Satie – Je Te Veux

앙리 뒤파르크 – 슬픈 노래
H. Duparc – Chanson Triste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 - 꿈
F.P.Tosti - Sogno

루제로 레온카발로 - 아침의 노래
R.Leoncavallo - Mattinata

* 멘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위령제
R.Strauss - Allerseelen, Op.10, No.8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은밀한 초대
R.Strauss - Heimliche Aufforderung, Op.27, No.3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내일
R.Strauss - Morgen, Op.27, No.4

앵콜
로베르트 슈만 - 헌정
R. Schumann, Widmung Op. 25, No.1

 

- 독창회를 취소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셨다는 김재형님.

이 공연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셨다면서,

프로그램도 조금 변경하여

모짜르트 <코지 판 투테> "사랑의 산들바람은"과 푸치니 <토스카> "별은 빛나건만" 대신

위령제, 은밀한 초대, 내일, 헌정을 들려주셨다.

그리고, 오늘만큼은 큰 함성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으로 관객들도 조용히 차분하게 공연을 감상했다.

 


- Allerseelen

위령제.

우리나라의 한식처럼 유럽에서는 11월 2일날 영혼을 위로하는 날이 있는데, 이 날을 Allerseelen 이라고 한단다.
곁을 떠난 사람의 무덤을 찾아가 꽃을 바치며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하는 곡.

Stell auf den Tisch die duftenden Reseden,
Die letzten roten Astern trag herbei,
Und laß uns wieder von der Liebe reden,
Wie einst im Mai.

Gib mir die Hand, daß ich sie heimlich drücke
Und wenn man's sieht, mir ist es einerlei,
Gib mir nur einen deiner süßen Blicke,
Wie einst im Mai.

Es blüht und [funkelt]1 heut auf jedem Grabe,
Ein Tag im [Jahre ist den]2 Toten frei,
Komm an mein Herz, daß ich dich wieder habe,
Wie einst im Mai.


Place on the table the fragrant mignonettes,
Bring inside the last red asters,
and let us speak again oflove,
as once we did in May.

Give me your hand, so that I can press it secretly;
and if someone sees us, it's all the same to me.
Just give me your sweet gaze,
as once you did in May.

Flowers adorn today each grave, sending off their fragrances;
one day in the year is free for the dead.
Come close to my heart, so that I can have you again,
as once I did in May.

... 영혼들이 죽음에서 자유로워지는 단 하루.

이날만은 내 곁에 돌아와

예전처럼

손을 마주 잡고,

사랑스러운 그 눈빛을 보고,

품에 안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곡 자체도 정말 애잔한데, 가사를 보니 정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이 절절함과 그리움이... 세월호의 비극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의 마음같아서... 너무 마음이 먹먹하고... 아프고...

김재형님도 이 노래를 마치시고는 한참을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치셨는데... 노래 부르기 정말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았다...

 

 

 

- Morgen 과 Widmung.

Morgen은 원래 레파토리에 없던 곡이라 앵콜로라도 해주길 기대했던 곡이었는데, morgen도 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진심으로 기뻤다.

이번 공연에선 기타 반주로만 녹음했던 음반과 달리, 기타와 피아노가 함께 하는 것으로 편곡해서 들려주었다.

기타 선율에 뒤이어 피아노가 함께 울려퍼지는데... 정말정말정말 너무 좋더라. (좋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이 비루한 표현력이라니.)

이런 unexpected surprise 도 공연이 지닌 매력중의 하나인듯.

그리고 뒤이어 들려주신 Widmung.

갑자기 마음 속에 뭔가 쿵 떨어지듯, 끈이 툭 끊어지듯, 그냥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쌓이기만하고 흘러나가지 못한 슬픔이 눈물과 함께 조금은 흘러나간 느낌...

정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열심히.

 

세월호 비극 이후로 줄줄이 공연 취소, 연기인 상황에서

공연 준비나 진행이 정말 쉽지 않았을텐데,

열심히 준비한 공연 끝까지 무대에 올려줘서 고마워요.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fr. https://twitter.com/THE_STOMP]

Posted by EVER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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