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 Morgen

Wind... 2014. 4. 2. 22:30

얼마전 클래식 체널에서 LUCIANO PAVAROTTI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는 가요의 가자도 듣지 않던 나였기에, 여느 아이돌 가수보다도 익숙한 파바로티.

한동안 그의 목소리에 빠져 얼마나 열심히 들었었는지.

간만에 그의 음반을 듣다가, 눈에 들어온 김재형의 앨범 발매 정보.

그렇게 우연히 듣게된 Morgen.

 

1. Widmung(헌정)/ Robert Schumann

2. Mattinata(아침의 노래) / Ruggero Leoncavallo

3. O Mistress Mine(오 나의 여인이여) / Roger Quilter

4. Serenade(세레나데) / Gustav Mahler

5. Der Kuss(입맞춤)/ Ludwig van Beethoven

6. Chanson Triste(슬픈 노래) / Henri Duparc

7. Du Bist Wie Eine Blume(그대는 한 송이 꽃처럼) / Robert Schumann

8. Come Away, Death(죽음이여, 오너라) / Roger Quilter

9. Je Te Veux(나는 그대를 원해) / Erik Satie

10. Ständchen(세레나데) / Johannes Brahms

11. Sogno(꿈) / Francesco Paolo Tosti

12. Morgen(내일) / R. Strauss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두 곡, Mattinata & Morgen

 

 

2. Mattinata
사랑하는 여인의 창 밖에서 밤에 부르는 노래가 serenade 라면,
아침에 부르는 노래는 mattinata 정도 되겠다.

Leoncavallo 의 Mattinata(morning)는 특별히 Gramophone Company를 위해 1904년 쓰여진 곡으로 전설적인 테너인 Enrico Caruso에게 헌정되었다.

같은해 작곡가인 Ruggero Leoncavallo(피아노)와 Enrico Caruso 가 첫 녹음을 한이래 콘서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파토리 중에 하나가 되었다.
나도 오케스트라나 피아노 반주로 수없이 들어 익숙한 Mattinata.

그중에 가장 좋아하고 즐겨 듣던 버전은 LUCIANO PAVAROTTI.


 

 

 

 

김재형의 mattinata 는 평소 익숙하게 듣던 것과는 정말 전혀 달랐다.
보통 클래식 음반을 들을 때는 지휘자랑 오케스트라 다 확인하고 골라서 사고 듣는 편인데,
김재형의 Morgen 음반은 정말 우연히 듣게 된지라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들었다. 심지어 곡명도;;
그래서, Mattinata의 첫음이 울려퍼진 순간 '어 이게 뭐지? Mattinata 잖아!' 하며 한번 놀라고,
기타와 반도네온 편곡에서 오는 신선함에 두번 놀랐다.

지금까지 들은 Mattinata가 많은 사람들을 앞에서 연인을 위해 자랑하듯 부르는 느낌이라면,
김재형의 Mattinata는 햇살이 반짝이는 아침에 창밖에서 나만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연인의 모습이 저절로 상상된달까.
정말이지 기타와 반도네온 편곡은 정말 신의 한 수인듯.
성악곡을 들으며 마음이 설레기는 정말 오랜만이네.

 

 

 

 

 

 

12. Morgen!
Morgen! 은 알프스 교향곡으로 유명한 독일 작곡가 Richard Strauss가 그의 아내인 Pauline Maria de Ahna 에게 결혼 선물로 만든 4개 가곡(Lieder Opus 27)중에 한곡으로, 처음(1394)엔 피아노 반주의 곡이었다가 3년뒤(1897)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되었다.
알프스 교향곡은 정말 웅장함 그 자체인데, (쾰른필 내한 안 했으면 아마 전곡을 들어볼 일은 거의 없었을것 같다;;;), Morgen은 정말정말 서정적이고 영롱하기 그지없다. 같은 사람이 작곡한게 맞을까 싶을 정도. (막내는 차이의 로코코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다른 사람이 썼을것 같을 정도로 괴리감이 느껴진다는데, morgen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 아 그리고 로코코가 뭐 어때서. 좋기만 한데!)
가사는 동시대를 살았던 John Henry Mackay 가 쓴 것으로, 선율 못지않게 로맨틱하다. 마음 깊이 완벽한 행복을 느끼고 있음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곡.
(Pauline 은 이 곡을 선물 받고 얼마나 감동적이었을까 ㅠㅠ 부럽다 ㅠㅠ)

 

Morgen!
Und morgen wird die Sonne wieder scheinen
und auf dem Wege, den ich gehen werde,
wird uns, die Glücklichen sie wieder einen
inmitten dieser sonnenatmenden Erde…
und zu dem Strand, dem weiten, wogenblauen,
werden wir still und langsam niedersteigen,
stumm werden wir uns in die Augen schauen,
und auf uns sinkt des Glückes stummes Schweigen...

 

Tomorrow!
And tomorrow the sun will shine again
And on the way which I shall follow
She will again unite us lucky ones
As all around us the earth breathes in the sun
Slowly, silently, we will climb down
To the wide beach and the blue waves
In silence, we will look in each other's eyes
And the mute stillness of happiness will sink upon us

... 우리는 말없이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시간이 멈춘듯 행복만이 가득한 정적이 우리를 감쌀꺼에요....

 

 

집에 오는길에 양재천을 걸으며 계속 들은 Morgen.
앞으로 이 곡을 들을 때면
초승달과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이

떠오를 것 같다.


 

 

 

 

덧1.

독창회 가고 싶다 ㅠㅠ

 

덧2.

그리고 앨범 정보를 뒤늦게 읽어보고는 세번 놀랐다. 기타가 유독 좋다했더니만, 기타가!! 기타가!!! 프로듀서가!! 프로듀서가!!! 엔지니어가! 반도네온이!

 

 

Posted by EVER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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