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Most Beautiful Sound Next to Silence)"

ECM 전시회 @아라아트센터

 

 

EMC(Edition of Contemporary Music) : Pat Metheny, Keith Jarrett 등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이 속해있는 독일 음반회사.

프로듀서 만프레드 아이허가 1969년 설립한 이래 약 1500장 이상의 음반을 발표하였으며,

음반의 구성과 내용은 전적으로 뮤지션에게 일임하여 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ECM 레이블에 대한 설명은 여기로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2865

 

 

 

 

 

 

지하 4층부터 지하 1층까지 각 층마다 주제별 영상, 포스터, 사진, 음악감상실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지하 4층의 엘리베이터문이 열리니..  
마치 동굴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순간에 정지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얇은 천들 사이사이로 비치는

빛무리와

공간을 꽉 채우는

음악.


그 순간의 오묘한 느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염없이 앉아있을 수 있을 것 같아.

 

 

첫번째 구역엔 ECM 초기 음반들을 들어볼 수 있는 리스닝 존.

울퉁불퉁 달걀 판 같이 생긴 방음판(?)이 박스 안에 덧대져 바깥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되어 있었다.

박스 안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아이디어가 참 신선햇다.

(프라이머리 네모박스에도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笑)

 

Bower & Wilkins의 Zeppelin Air. 탐난다. (笑)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고음질 음원(MQS)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Astell&Kern)과 피아톤(PHIATON) 헤드폰 그리고 Bower & Wilkins 스피커.

 

이 뛰어난 음향기기로 ECM에서 발매된 앨범들을 들을 수 있는 호사.

 

 

 

 

 

 

Ambient Lounge 소파에 드러누워

ECM의 역사를 바라보며

Andras Schiff의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앞으로 또 있을까?

 

 

1969년부터 2013년까지 발매된 1400여장의 음반들을 연대기 순으로 모아 놓은 벽면은 그 자체로도 정말 멋졌고,

앨범의 북커버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이었다.

 

 

 

 

 

1984년부터 Jazz를 넘어 클래식과 민속음악, 영화 음악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한 ECM.

그들 덕분에 처음 듣게 된 Arvo PartEgberto Gismonti.

현대음악이나 민속음악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두 작곡가의 음악에 발길을 멈추고 계속 듣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기차를 타고 가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찍은 사진과 영상.

: 유리창에 비친 사물들의 모습마저 예술적으로 보이게 찍은 작가의 탁월함에 감탄 또 감탄

 

Landscape & Mind.

: 부서지는 파도와 모래. 날아가는 갈매기. 멀리 보이는 나무들. 노을. 푸른 하늘..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영상들

 

검은방.

: 우리는 검은방이라고 칭함(笑)
   B&W 풀 시스템으로 구성된 음악감상실...

  Think of your ears as eyes! 라는 타이틀이 너무 와 닿았다.

  (이런 음악 감상실을 갖춘 집에서 살면 정말 좋겠다.)

 

시각과 청각이 모두 만족되는 독특하고 멋진 전시회.

전시를 둘러본 두시간 반 남짓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볼거리 들을거리가 풍성한 전시회였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들어 보지 못한 음악들이 많아 아쉬웠다. (시간만 되면 하루 종일 전시회장에서 놀 수 있을듯)

 

 

Andras Schiff의 베토벤 피아노 전집(8장)과 바흐. Keith Jarrett. Arvo Part와 Egberto Gismonti.

음반들이 나를 유혹했지만, 꾹 참고! 구하기 힘든 Arvo Part와 Egberto Gismonti의 음반 두장만 데려왔다.

(Andras Schiff 의 피아노 전집은 예순이가 사서 포기할 수 있었다. 笑)

 

 

 

 

태어나서. 처음으로. 불행하다고 느꼈던 나를 위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전시회에 데려와 기분 전환 시켜준 예순이.

그리고,

'언니는 언니 자체로 행복함이야.'라고 말해준 유경이.

 

마음 따뜻한 두 친구가 있어 너무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맙다.

 

 

 

 

 

Posted by EVER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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