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하기 그지 없는 주중 휴일, 개천절.

 

오늘의 일정은 대림미술관 슈타이들전 - 신촌 카페 인야 - 연세대 백양홀 미드나잇 인 파리 콘서트.

 

 

+ 골목에서 만난 토끼 꼬리 아가. 나에게 쓰윽- 손을 내밀더니, 내 손가락을 꼬옥 잡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笑)
아장아장 서툰 걸음으로 엄마에게 걸어가는 아가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고,

뱃속에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는 엄마는 이 날의 햇살처럼 참 밝고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는 아가를 맞이하였다.

나도 모르게 셔터를 찰칵-

 

 

 

 

+ EURO GOURMET (02-739-7711서울 종로구 통의동 23)

제대로 안내를 해주지 않아 마이너스 200점 줬는데, 바게뜨를 먹는 순간 기분이 스르륵 풀린 단순한 우리. (笑)

연어 샐러드의 고소한 연어와 아삭한 채소는 정말 신선했고, 가지 그라탕 역시 담백하니 맛있었다.

다음번엔 옆집인 Gastro Tong(02-730-4162서울 종로구 통의동 25-2) 에 가봐야지.

(현수막으로 홍보중인 저렴한 주말 런치셋트메뉴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 하늘이 파랗게 참 예쁜 가을날.

이런 날은 그냥 막 설레고 좋다.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식당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문득 봉평에서 먹었던 묵사발이랑 메밀 국수가 떠올랐다.

 

 

 

 

+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e

 

책의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책을 만.드.는.것.도 예술로 승화시켰구나.

독일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슈타이들 빌레.

(슈타이들은 직원들이 밥 먹으러 왔다갔다하는 시간도 아깝게 여겨 건물 안에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한다. 음.. 무서운 분 ㅋㅋ)

 

 

 

 

+

 

 

아직 나 자신을 찾아 헤매던

어린 시절

열심히 탐독했떤

책들 중 한 권을 여는 순간

나는 낡은 종이 향기에 사로잡혔지.

개가 냄새를 남겨

자신의 넓은 구역을 확보하듯,

나는 냄새 밴 책들에

둘러싸였기 때문이지.

책을 읽는 자는 향기가 난다.

 

책장을 열면 책 특유의 향이 나는데,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게 참 좋았다.

 

판매하는 상품 중에 책에 뿌리는 향수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품절 ㅡㅜ

 

 

 

+ on the way he dropped it, Someone came and picked it up and

그가 떨어뜨린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주워간 이는 누구일까.

 

 

 

 

 

 

+ 같가지 재질과 색깔의 책 커버.

다양한 두께와 재질의 종이. 정말 한장씩만 뜯어 오고 싶었다. 탐나!!

 

+ 샤넬체는 구입할 수 없는 건가요? 저 정갈하고 깔끔한 서체. 그 자체만으로 이미지가 되는 서체. 탐나!!!

 

 

 

 

 

+ 샤넬의 까멜리아는 정말 진리인 것 같다. 정말. 너무. 예뻐.

 

 

 

 

 

 

+ 신촌 앞 자동차 차량 통제로 길은 좀 붐볐지만, 찻길을 당당히 걷는 신선함은 참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인도에 올라가 걷는 우리. (笑)

 

+ 드디어 카페 인야(02-3141-0915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52-155 2층)에 가보다!

수선과 기문, 그리고 우유푸딩.

청차 특유의 꽃향기가 일품이었던 수선.

향과 맛 모두 일품이었던 기문. 입이 자꾸 고급이 되어 간다. 큰일이다. (笑)

집에 있는 자사호는 안 쓴지 벌써 몇년이 지났는지... 자주자주 사용해서 길들여 줘야 하는데 이러다 바스라져버릴지도 몰라. (笑)

이번 주말엔 꼭 찾아서 청차를 마셔줘야겠다.

 

+ 공연 전 막간을 이용해 명성이 자자한 고등어 파스타를 먹으러 크크레스토랑(070-8290-8954) 방문.

매콤함을 더해 고등어의 비린 맛을 잡았으나, 얼핏 느끼기엔 어쩐지 라면 스프 맛도 나고;; 그냥 내 입맛에 맞게 집에서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아.. 요즘 일본산 고등어 파문땜에 ㅠㅠ 갑자기 찜찜하네 ㅠㅠ 정말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에겐 타격이 너무 크다 ㅠㅠ)

 

 

 

 

 

+ 연세 역사의 뜰 & 광혜원.

이 작은 터에서 시작되었구나. 연세대는.

문득 우리 학교 아령당이 생각났다. 작은 툇마루에 햇살이 비치던 모습이 왜인지 참 아름다워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작년에 리모델링 했다는데, 다음에 학교 가면 한번 가서 봐야겠다.

 

늦은 오후 가을 햇살.

아름드리 나무.

독특한 어처구니.

그냥 철퍼덕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여유로운 시간이 참 좋았다.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라 더욱. :)

 

 

 

 

 

+ 미드나잇 인 파리 콘서트

프랑스 출신에 미국에서 활동하며 피크는 네덜란드에서 주문해서 쓰신다는 집시 재즈 기타리스트 스테판 렘벨.

정말 손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간 것처럼 너무나 편안하게 연주하면서,

어쿠스틱 기타로 일렉 기타의 느낌을 내는 엄청난 기타리스트. ㅜㅜ

 

+ 공연이 끝나고 싸인과 사진 요청하는 팬들에게 일일이 웃으며 친절히 진심을 담아 대해주는 스테판 아저씨 모습에 감동 ㅠㅠ

연주 정말 멋졌다는 말에 정말 해맑게 웃으며 고맙다고 우리도 즐거웠다고 해줘서 또 감동 ㅠㅠ

집에 조심히 가라는 말에 또 감동 ㅠㅠ

새삼, 사람은 진심을 담아 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시아권 방문은 처음이었다는데, 한국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돌아가셨기를 :)

 

+ 사진엔 귀요미 드러머만.

(폭탄머리 더블베이시스트, 시크했던 세컨 기타리스트, 착하고 친절한 스테판 아저씨랑 찍은 사진은 내가 찍은게 아니라 다 마음에 안든다.)

 

 

 

 

Posted by EVER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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