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위키드 내한 공연.
영국가서도 "우린 예매 해 놨으니까!"라며 보지 않고 그냥 온 그 공연. (근데 지금은 살짝 후회됨. 그냥 보고 올껄...)
전날 Team Activity로 와인 한잔하고 늦게 들어온 덕에, 아침에 눈이 안떠지는게라.
11시까지 동대문 가는데 결국 지각 ㅜ_ㅜ (미안 ㅠㅠ) 악세사리 상가를 재빠르게 휘젓고 다니며 재료만 얼른 사고 이태원으로!
점심은 RB에서 버섯 오믈렛. 스콘. 아이스아메리카노. 복숭아(다즐링FF 베이스인듯)티.
아메리카노는 정말 맛있었고,
코코넛이 살짝 들어간 스콘이랑 복숭아(인가 살구인가)쨈도 맛있었다.
(코코넛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스콘은 왜이리 맛있다는거냐 ㅋㅋㅋ)
단점이라면 비싼 가격.
자꾸 본전 생각나네 ㅋㅋㅋ 우리 가게 언제 내지? ㅋㅋㅋ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괴상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이 원작인 위키드는 탄탄한 스토리와 상상력으로 《오즈의 마법사》의 인물들을 재해석한다.
‘사악한(wicked)’ 초록마녀가 사실은 착한 마녀였고, 착한 마녀는 마법사의 재능이 별로 없는 허영덩어리 소녀였다는 설정!
양철인간,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의 탄생비화, 스타워즈의 "내가 니 애비다!"를 연상케 하는 출생의 비밀 등 깨알 같은 에피소드!
엘파바가 나쁜 마녀로 인식되어 가는 과정들을 통해, 언론 플레이의 무서움-_-과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주제의식!
여기에 2005년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받은 음악과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멋진 무대를 보여준다. (작곡/작사가인 스티븐 슈워츠는 ‘포카혼타스’와 ‘이집트의 왕자’ OST로 유명하신 분.) 모두 다 좋았지만, Defying Gravity 는 정말 최고.
알고보니,
글리에서 레이첼 엄마역의 이디나 멘젤이 엘파바 역을,
윌 선생님의 고등학교 선배 역이었던 크리스틴 체노웨스가 글린다 역이 었다고 한다.
상상만 해도 정말 잘 어울려! (두 배우의 Defying Gravity 영상)
아쉬웠던 점은, 공연장의 음향-_-과 좁아 보이는 무대.
(<조로> 관람시 휑-하게 보이기까지 했던 무대가, 정말 비좁게 느껴질 정도였다. 무대 연출력(및 자본력)의 차이인가..;)
그리고 1층 앞자리에서 보지 못했다는 점.
2층도 전체적으로 잘 보이긴 했지만,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의상/무대를 좀 더 자세히 보려면 무조건 1층 앞자리여야만 했다.
매튜 본 '호두까기 인형'을 앞자리에서 보면서, 극 자체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었는데... 알면서도 왜 우린 2층을 예매한 것인가 ㅠㅠ 1층 앞자리 재관람 원츄!!! >_<
이태원의 그 많은 카페 중에 빈 자리를 찾지 못하고 결국 대치동 나폴레옹으로 자리를 옮겨,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눈꽃빙수 먹으며 알찬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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