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동화를 하나만 꼽으라면 '비밀의 화원'을 고를테야.

화원은 10년이 넘도록 굳게 닫혀 있었고, 아무도 그 화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못했어.

 

 

메리는 아주 낡은 열쇠를 하나 주웠어. 하지만 어느 문을 여는 열쇠인지 몰랐지.

그러다 붉은 울새가 담쟁이가 잔뜩 자란 담 너머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정말 우연히 비밀의 화원의 입구를 발견해.

아니, 우연이 아니지. 붉은 울새가 알려주었으니까.

 

 

그리고 10여년간 닫혀있던 문이 열렸어.

아주 천천히.

화원의 문도, 메리 마음의 문도.

 

모두 다 죽은게 아닌가 싶을만큼 화원은 방치되어 있었어.

 

하지만 죽은게 아니야. 잠들어 있는거지.

화사한 꽃을 피울 날을 기다리면서.

 

It's all about the SECRET.

메리는 비밀을 디킨과 콜린에게 말을해.

셋 만의 비밀.

아니, 붉은 울새와 함께 넷만의 비밀.

 

 

 

절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셋은 함께 비밀의 화원을 가꾸기 시작해.

비밀의 화원에 생기가 돌아오는 만큼, 메리와 콜린의 몸과 마음도 밝아져 갔어.

 

아이들은 밤이 금방 지나 아침이 빨리 오기를 바랬어.

비밀이 화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거든.

아이들의 노력에 비밀의 화원에 장미가 다시 만발해진 그날,

콜린은 걷게 되었고

사랑하는 아내의 꿈을 꾸고 화원에 간 아치 삼촌은 건강한 아들의 모습을 보게 되지.

 

비밀이 화원은 다시 장미의 화원이 되었어.

모든 사람이 화원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된거야.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

모든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지.

 

어떤 두려움때문에 당신은 가면을 쓰고 있나요.

 

 

 

사슴의 눈은 모든 비밀과 모든 가면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앙상한 대지.

Desperate.

저 붉디 붉은 마음은 전해져 이어졌을까.

아니면 다다르지 못하고 흩어져 헤매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다 줄거야 하고 생각하며 원없이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재고, 마음 졸이고, 나만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걱정하고.

이제 그런 짓 하지 말자." - 또 오해영

했다가도

"나의 사랑이 언제나 샘솟아서 당신의 마음에 모두 담아낼 줄 알았는데

날 담아두는 너의 마음이 그렇게 작을 줄 몰라서 나의 사랑이 모두 쏟아져 버렸어요.

날 좋아하지 않는 너인데 너의 눈빛에 나의 맘은 금이가고

너의 말투에 내 맘은 와장창 다 박살 나고

이젠 슬프지 않을래 날 좋아하지 않는데." -박원 나를 좋아하지 않는 그대에게

이렇게 마음이 아파.

 

말 할 수 없는 비밀.

난 널 좋아해.

난 널 좋아해.

아직도 난 널 좋아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대나무 숲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

전해지지 못하는 이야기.

비밀 이야기.

하지만 잘 담겨 전해졌으면 하는 이야기.

 

누군가에게 나의 비밀을 이야기한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고

큰 믿음이 필요한 것이고

상처 받을 각오도 해야하는 것이다.

내 비밀을 열어 보여주면, 날 받아주겠니

where is my shelter?

let me be your she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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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VER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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